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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김영환이
2015. 6. 28. 17:13
4년만에 만난 똘추는 여전히 똘추같고
이제 더이상 한민족이 아닌 중동사람이 되었다
두바이에서 와서 그런지 아랍어로 인사를 건낼뻔했다
똘추는 똘추지만
10년전 약속을 여전히 기억해주고 있었다
당구로 깝치길래 발라주고 무릎을 꿇게했다
쿄쿄
2년전 설날은 한창 조류독감이 유행이었다
나는 스위스에 있는 똘추에게
요즘 한국은 조류독감이 유행이다
너희 양계장도 긴장 빨아야된다고 장난스런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뉴스에 똘추 아버지가 나오셨다
조류독감으로 양계장의 닭들을 모두 폐사해야한다고 인터뷰를 하시면서 우셨다
그렇게 똘추집은 망했다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다시 일어났나보다
똘추는 4년째 캐나다 스위스 두바이 등 여러 나라를 전전하면서 자기 살길을 찾고있다
다담주엔 홍콩으로 간다고 한다
똘추의 전 여자친구 이름은 마사코다
마사코는 36살이라고 했다
일본 여자는 너한테 잘해주냐고 물어보니
스고이라고 대답했다
똘추의 꿈은 중국 부자와 결혼한다음 이혼해서
위자료를 받고 일본여자와 충분한 사랑을 나누고 이혼한다음 조신한 크리스챤 여자와 마지막 결혼을 하는 것이다
나는 똘추의 꿈을 지지한다
물론 결혼식은 한번만 갈꺼다
똘추는 나와 가장 친한 친구지만
가끔씩 나는 똘추를 죽여버리는 상상을 한다
똘추는 또라이와 추하다의 합성어다